"아이고... 내 허리... 남자는 허리라는데..."
50대 초반인 저는 신체적 고질적인 결함이 있습니다...바로 '허리통증'입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차분히 기억을 되짚어보면 몇 가지 순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잘못된 운동이 몸을 망친다!"
근력으로 몸을 다져보겠다고 사전지식 없이 무식하게 했던 '데드리프트(Dead Lift)'
'몸짱'이 아니라 '몸꽝'을 만들뻔한 생각 할수록 후회되는 기억입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기억이 더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건강을 위해 시작한 행동이 오히려 좋지 않을 결과를
갖고 왔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너무나 지식 없이 느낌적인 느낌만으로 시작한 것이 오류를 범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업무의 특성상 그리고 제 나이대 주변인들과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골프는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인 허리통증으로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다행히 운동을 좋아하는 제가 유독 관심이 안 가는 종목이기도 하고요.
"포기하면 안된다!"
허리통증은 현대인의 질병 중에 하나인듯 하더라구요.
먼저 고통을 겪어본 이들이 가장 많이 조언해 주는 말이 "많이 걸어라"였습니다.
코어 근육이 튼튼해져야 허리를 받쳐주고 그래야 통증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한때 '이러다가 수술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 심한 통증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그나마 희망적인 조언이었습니다.
그래서..... 걸었습니다. 외근 나갈 때면 어지간한 거리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는 한 무조건 걸었고,
퇴근 후 집에 와서도 저녁식사 후 아내와 함께 산책도 자주 했습니다.
"어라? 이참에 뛰어볼까?"
뭐 딱히 확 좋아지진 않더군요...ㅠㅠ
허리통증에 이어 다리 저림까지 있던 터라 걷는 내내 힘에 겨웠습니다.
그래도 자주 걸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컨디션이 괜찮은 날은 평소보다 걷는 거리가 길어지는 걸 느끼기도 하고요.
이젠 걷는 게 좀 만만해지는 순간이 오던 어느 날, 문득 '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아냐, 그러다가 괜히 다친다. 걷는 거나 열심히 하자'라고 스스로 자제시켰죠.
저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 축구, 야구 등 뛰어다니는 구기종목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뛰는 거에 대한 욕구가 계속 솟아오르더라고요. 차분하게 걷기만 하는 게 좀 심심하기도 했고요.
자고로 운동이라는게 땀도 좀 송글송글 맺히고 심장도 좀 벅차게 뛰는데서 오는 쾌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래 그럼 아주 가볍게 빠른 걸음 수준으로 해보자'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내도 같이 하자고 하며 동참하게 되니 좀 더 용기가 났습니다.
그렇게 초보 러너의 시작을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