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그리고 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를 본 사람도 많지만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공감한다고 해서 꼭 본인들이 서울 사는 것도,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감은 된다는...뭔가 아이러니하죠?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게 되는 현상... 그렇지 않으신가요?

▲ 첫번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그리고 나 (사진 : JTBC)

 

피해의식이 있는 김부장, 대기업 김부장

 

김부장은 어릴 적부터 형과의 비교의식과 그에 따른 차별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급에서 부반장의 위치도 사실 우리 어린 시절 기준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학생이었던 게 분명한데 말이죠.

그런 어린 시절 환경 탓인지 악착같이 공부하고 노력했는지

대기업에 입사해서 부장까지 되었네요.

게다가 이쁘고 생활력 강한 아내와 연세대 다니는 착하고 잘생기고 예의바른 아들까지

이 정도면 다 가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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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우선 극 중 김부장과 저는 동갑내기입니다.

김부장과 달리 형이 아닌 남자 동생이 한 명 있죠.

형제간의 비교는 커녕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형제였죠.

둘 중 누구 하나 특별히 잘난 것 없고, 그저 평범한 학생 하지만 특별한(?) 환경이 있었죠.

그건 바로, 사고뭉치 아버지...ㅠ

제 기준으로 3대 악(惡) '술, 담배, 여자'를 너무나 러브 하셨죠.

이러니 집안 꼴이...상상이 되시죠? 으휴...;;;

이런 어린 시절 환경을 이유로 악착같이 공부해서 저도 대기업에 입사... 를 했으면 좋으련만

IMF직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겨우겨우 중소기업에 입사를 성공~~

다행히 명세빈 못지않은 이쁜 아내 만나서 분명 내집인데 은행에 월세내면서

착하고 이쁜 딸, 아들 낳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ㅎ

 

 

드라마 초반의 김부장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세상은 나처럼 살아야 하는 거야 라는 마음과 생각을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강조하며 사는 모습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 맞아. 저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안쓰럽다'라는 마음과 함께 제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서울에 자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내가 김부장보다 나은 건 있겠지?
그래.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네~라고 스스로 셀프 격려도 하고 칭찬도 하며 드라마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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